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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전통예술원 두레 악단, '꽃피는 날' 공연
흥이 넘치는 어르신들, 어릴 적 생각나
2022-09-06 20:50:30최종 업데이트 : 2022-09-07 11:03:0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어르신이 갑자기 소를 끌고 다닌다.

어르신이 소를 끌고 다니며 연극에 참여한 모습
대 강당을 가득 매운 어르신과 노래하는 가수대강당을 가득 메운 어르신 및 공연하는 가수



밤밭 노인복지관(관장 조성호)은 지난 5일, 100여 명의 어르신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맞이 '전통예술원 두레 악단 꽃피는 날 공연'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전통예술원 두레'가 올해 12회에 걸쳐 각 지역별 노인복지관을 순회하며 펼치는 공연의 일환이였다.
'사단법인 전통예술원 두레'는 임실 두레놀이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전승과 보급을 실천하는 단체다. 전통문화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시켜 문화시민으로서 소양과 문화가치를 창출하고 감성을 배양, 품격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예술 단체다. 올해 역시 전통문화 체험, 풍물 악기 체험, 사물 판굿, 판소리 등 어르신들의 어린 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오늘 공연은 1부 식전 행사로 △소고 체험 △소고 장단과 사물놀이가 펼쳐졌고, 2부 공연으로 △논갈이 황소 춤 △모내기 춤 △동네 명절 춤 △전통혼례식 △토속 민요와 통속 대중가요 △사물놀이 등 6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어르신들이 소고 배우는 모습

어르신들이 소고 배우는 모습


1부 식전 행사에서 나발·태평소·소고·꽹과리·북·장구·징으로 공연이 펼쳐졌다. 두레 악단은 공연 관람자들에게 소고를 나눠 주고, 소고 춤 체험 기회를 주었다. 어르신들이 짧은 시간에 배운 소고로 장단을 맞추며 사물놀이패와 함께 한마당 축제를 이끌었다. 
 
 황소 모습

황소 모습
사물놀이 한마당사물놀이 한마당


첫 번째 공연은 논갈이하는 소의 춤으로 정월 대보름·한가위에 소 형상을 만들어 쓰고, 동네의 집마다 돌아다니며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민속놀이다. 오늘은 큰 황소 한 마리와 사물놀이패가 함께 춤추는 공연으로 모두가 한바탕 같이 놀았다. 어르신 중 한 분이 갑자기 나와 소를 끌고 다녀 큰 웃음바다가 되었다.

모심는 노래 가락

논에 모를 심는 모습을 보여주는 악단과 관람객들


두 번째 공연은 농촌 모내기 노래와 춤이였다. '한줄 한줄 모를 심었지' 한 사람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사람들이 노래를 이어 받는다. 남녀가 서로 번갈아 가며 사물 소리 장단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는 형식이다. 보는 사람도 절로 흥이나 끝나는 시간에는 큰 박수가 나왔다.
 동네 굿판 모습

동네 굿판 모습


세 번째 공연은 명절에 동네에서 즐기며 추는 춤이였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살림 도구를 머리에 이거나 쓰고 돌아다니며 나발, 태평소, 소고, 꽹과리, 북, 장구, 징 등 악기가 총동원하여 동네 잔치판을 재현했다. 흥겹게 춤을 추는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에 구경하던 생각이 났는지 덩실덩실 같이 춤을 추었다.

네 번째 공연은 민속 결혼식으로 사회자가 만담식으로 "남녀가 얼굴도 모르고 결혼했지만 아들, 딸 많이 나고 길러 이렇게 잘살고 있다"라며 전통 혼례를 진행되었다.
 
함지기가 한 발짝 나가는 모습

함지기가 한 발짝 나가는 모습

 
함지기가 오징어로 얼굴을 가리고 '함 사세요'을 외치며 등장했다. 한 발짝마다 만원을 놓으면 받아들고 또 멈춘다. 여기서 함지기와 신부 측 동네 청년들과 시비가 있어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함은 결혼을 앞두고 신랑집에서 신붓집으로 채단과 혼서지를 빨강 보자기에 싸 나무상자에 넣어 함지기가 지고 들어오는 결혼 전 절차다.
 
전통혼례식 모습

전통혼례식 모습

 
신랑과 신부의 첫인사인 '교배례'는 요즘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 인사와 같은 순서로 신랑, 신부가 처음 인사로 서로 큰절하면서 배우자를 공경하고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의미로 진행한다. 어르신 중에는 전통 혼례로 결혼한 사람이 있어 절차가 지역마다 조금 다르다고 한마디 한다.
 
유행가 부르는 모습

민요와 유행가 부르는 모습

 
다섯 번째 공연은 대중가요인 주현미의 '비가 내리는 영동교' 등을 세 명의 가수가 나와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 어르신들의 흥을 돋우었다. 손뼉을 치며 앙코르를 요청해 가수는 연속으로 네 곡을 불렀다. 북장단에 민요도 흥이 나지만 대중가요인 유행가도 흥을 돋우는 데는 마찬가지다.
 사물놀이 공연

사물놀이 공연


마지막으로 전통 사물놀이는 꽹과리·징·장구·북 등 네 가지 농악기로 구성되었다. 오늘은 모두가 고깔모자와 검정 두루마기 의상을 입고 신나게 공연했다. 함께 한 어르신들도 많아 흥이 최고도에 달았다. 아쉽게도 공연은 여기서 끝났다. 한 번 더 오겠다는 사회자 말로 서운함을 달랬다.
 
전통예술원 두레 천정영 대표는 "전국을 돌며 공연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모습이 해맑은 얼굴로 상쾌하게 공연에 직접 참여하여 흥을 돋우었다며,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의 옛날 고향 생각에 흥이 최고도에 도달한 것 같다며, 감사하다"라고 거듭 말했다.
 
율전동에 사는 여자 어르신은 "소 춤 공연을 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흥이 나 소를 끌고 다녔다며, 소의 고삐를 잡은 배우가 되었다. 추석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말한다.
 
필자도 흥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 한 시간 30분을 보냈다. 추석 대명절을 앞두고 '전통예술원 두레 악단 꽃피는 날' 공연을 보면서 우리의 문화 예술이 흥을 돋우는 최고의 음악이라고 자부하고 싶다. 출연한 배우 뿐 아니라 관람한 어르신 모두 우리 전통 음악 속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밤밭 노인복지관, 전통예술원 두레, 꽃피는 날 공연,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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